서울 가볼만한 곳 | 덕수궁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서 덕수궁에 나들이를 갔다 왔다.

덕수궁은 일제강점기 시대 때 고종이 거처였던 궁궐이다. 

입장료

만 24세(청소년) 이하: 무료입장 

(주민등록증 지참 필수!) 

만 24세 이상: 1,000원

시간

매표 및 입장시간: 09:00~20:00

관람시간:09:00~21:00

 

덕수궁 입장료

입구로 들어가서 광명문을 통해서 쭉 걷다 보면 정관헌이 보인다. 정관헌은 역사책에서 한번 정도 봤을 텐데 고종이 커피를 마시던 장소로 많이들 알고 있다. 

"정관헌"

궁궐 후원의 언덕 위에 세운 휴식용 건물로 이름에 걸맞게 조용히 궁궐을 내려보고 있다. 한국과 서양의 건축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1900년 경 러시아 건축가 사바찐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인조석 기둥을 줄지어서 내부 공간을 감쌌고, 동남서 세 방향에 베란다를 마련했다. 베란다의 기둥은 목조이며 기둥 상부에 청룡, 황룡, 박쥐, 꽃병 등 한국의 전통 문양을 새겼다. 이 한 양절층의 이국적 건물 안에서 고종은 커피를 마시며 외교 사절들과 연회를 즐겼다 한다. 

덕수궁은 확실히 경복궁이나 광화문과는 느낌이 달랐다. 개화기인 만큼 서양 건축양식과 섞여 있으니 더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특유의 세련됨이 있었다. 또 건물 안에 전구가 있는 걸 보니 어색한 느낌도 받았다. 조선 전기 때 지어졌던 궁궐만 보다가 전구가 있는 궁궐을 보니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것 같았다.

정관헌이 휴식을 위한 공간이었다고 하는데 과연 고종이 여기서 맘 편히 휴식을 할 순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쓴 커피를 마시면서 나라를 빼앗긴 왕으로서의 참담함을 조금이나마 달랬을까 하는 생각에 마냥 멋진 건물이라고 감탄할 수는 없었다. 

 

 

"덕수궁"

고종의 숙소와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1898년 영국인 건축가 하딩에 의해 설계된 3층 구조의 석조건물이다. 1900년(광무 4년) 착공돼 1910년(융희 3년)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대한제국의 주도로 지어진 건물이다. 석조전은 조선의 궁궐이 침전(왕의 침소)과 정전(업무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던 것과 달리 두 가지 기능이 모두 통합된 건물이었다. 지층은 상궁 처소·주방과 같은 시종들의 준비공간이었으며, 1층은 접견실·귀빈실·홀 등 업무용 공간, 2층은 침실·욕실 등 황제의 사적 공간이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석조전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석조전

덕수궁의 사진 스팟이라고 할 수 있는 석조전 앞이다. 조선시대 건물이라고 하면 기와집 형식에 목판으로 만들어진 건물을 생각하기 쉽지만 석조전은 정말 서양식인 것 같다. 나의 조선시대 궁궐의 고정 관념을 깨게 해 준 건물이다. 건물이 너무 이뻐서 친구랑 하루 종일 사진을 찍었다. 

"중화전"

중화전은 덕수궁의 정전으로 왕의 즉위식, 조례, 외국 사신 접견 등 주요한 국가적 의식을 치르는 곳이다. 1902년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중층이었으나, 1904년에 화재로 소실된 이후 1906년에 단층으로 중건되었다. 

 

정전 내부에는 집속의 집이라는 의미의 '닫집'이 있는데 그 안에 왕께서 앉으시는 어좌가 있으며, 그 뒤로는 '세 번 꺾인다'하여 '삼절 곡병'이라는 병풍이 놓여있으며, 맨 뒤에는 왕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도'가 배치되어 있다. 오악이란 우리나라 오방 위의 중요한 산들, 즉 전 국토를 의미하고, 태양과 달, 소나무 등은 천계, 지계, 생물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는 왕의 권한이 미치는 모든 곳과 모든 것들이 왕의 아래서 자손만대로 번창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 왕실의 무궁한 번영과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다. 어좌 바로 위로는 용 한 쌍이 있는데 이는 정전의 천정에 있는 용과 같은 모양으로, 덕수궁이 대한제국 황제의 황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화전

중화전 내부

중요한 국가적 의식을 치르는 중화전. 여기서 치르는 중요한 국가적 의식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에 중화전에서 꽤 오래 서있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병자호란, 임진왜란과 같이 국력이 약해지는 때가 있었지만 국권이 강탈당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한 공간에 가니 더 마음이 쓰리고 궁궐의 웅장함을 그저 감탄하면서 바라볼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덕수궁에서 국권을 잃은 고종의 참담함과 자신의 신하조차 쉽게 믿을 수 없던 그 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중화전 앞에 서 내려다보니 조금이나마 느껴졌다.